요약
서평이란 무엇인가?
독후감이 정서적이라면, 서평은 논리적. 독후감은 문자 그대로 책을 읽은 다음의 감상을 담은 것이다. 서평은 읽은 책에 대한 사유를 담는다.
서평의 일차 목적은 서평을 읽는 독자를 자기의 주장으로 끌어들이고, 독자에게 서평자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다. 서평과 독자 사이에는 공적이고 사회적인 목적이 개입. 내가 작성한 서평을 통해 그 책을 집어 들거나 그와 반대로 그 책을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독후감이 독백이라면, 서평은 대화이다.
독자는 한편으로 책을 읽기 전에 자신을 비워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책 속으로 자신을 온전히 던져야 한다.
읽고나서 느낀 감동과 깨달음을 쏟아 내는 것은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이다.
서평 쓰기의 일차 가치는 독자 자신의 내면 성찰에 있다. 서평 쓰기 자체가 책을 통해서, 책을 읽는 독자 자신의 내면에 몰입하는 과정이다.
관점이 배제된 요약은 서평이 아니다.
좋은 서평은 대체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
서평가는 결코 밀실에서 고고하게 외치는 이가 아니다. 그는 관장, 공론장에서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서평을 작성한다.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태도가 양가적이어야 한다. 한 면으론 숭배자가 되고, 다른 한 면으로 비판자가 되어야 한다. 한 번을 읽더라도 깊이 들어가 책의 정수, 책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책 속으로 들어갔다 나올 때에 나의 세계가 흔들릴 정도로 읽어야 한다. 무엇인가에 매료된 적이 없는 사람이 그것에 대한 의미 있는 비판을 할 수는 없다.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쓰려면, 책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으로는 곤란하다.
좋은 요약은 공정한 평가의 전제가 된다. 요약은 성실한 독서에 따른 이해의 결과요, 증거이다. 요약이 서평의 본질은 아니지만, 요약없이 서평을 작성할 수는 없다. 평가가 열차라면, 요약은 레일. 따라서 평가 없는 서평은 공허하며, 요약 없는 서평은 맹목적이다.
책에 지적으로 몰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루려는 책의 서론과 차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책의 전체 구도와 흐름을 머리에 새기면 책을 읽을 때 수많은 문장과 문단 속에서 조금 덜 헤매게 되고, 조금 더 수월하게 맥락과 요지를 정리할 수 있다. 적어도 장별로는 정리해야 한다. 요약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각 장마다 그 장의 핵심을 담은 문단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책에 계속 등장하는 주요 개념을 설명한 문장을 눈여겨봐 두어야 한다.
훌륭한 서평가는 모두 교양인이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핵심 교양을 널리 전파하려고 하는 운동가이기도 하다. 서평가가 명심해야 할 한 가지는 자신의 중심을 잡는 일이다.
단어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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